경향신문이 올 상반기 대졸사원을 채용하는 국내 50개 선호기업의 입사정보를 전자책으로 제작하여 취업준비생에 무료서비스 합니다. 경향신문은 최근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청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면접과 전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 받기위한 조건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결과 50개 기업으로부터 신뢰할만한 정보를 확보하여 취업준비생이 마치 인사담당자와 마주보며 상담하듯이 읽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취업난 시대에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왜, 50개 기업인가?
지난해 나는 전자책에 푹 빠져 있었다. 담당업무가 전자출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새로운 책의 형식에 매료되어 있었다. 부피도, 질량도 없는 것.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공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작비가 종이책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저렴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아, 이제 원하는 것은 모두 책으로 낼 수 있겠구나! 그동안 수백만원씩 하는 출판비용이 무서워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모든 콘텐츠를 책으로 낼 수 있다니!
이게 화근이었다. 저비용과 새 형식의 책이라는 것에 눈이 먼 나는 겁 없이 ‘취업정보 전자책’을 기획했고, 이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여기에는 취업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후배의 ‘부추김’도 한몫했다. 내가 취업정보 사업과 전자책 얘기를 꺼내자 그의 반응은 예상을 웃돌았던 것이다. 그는 “만일 대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직접 채용정보를 받아낸다면 여태까지 나온 모든 취업관련 정보를 압도할 수 있을 것”, “유명 취업포털도 못한 일인데 신문사니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이걸 전자책으로 무료 서비스한다면 스마트폰에 익숙한 20대 취업준비생들에게 확실하게 먹힐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11월 25일. 나는 큰 기대를 품고 국내 매출순위 상위 100대 기업 인사담당자 앞으로 '협조문'과 '신입사원 채용 설문자료'를 발송했다. 설문지 끝에는 “이 문서를 워드로 작성한 후 12월 30일까지 회송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리고 마감기한이 다가온 날. 나는 이 사업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뚜껑’을 열자 고작 7개 기업만 회신을 해 온 것. 다시 마음을 추스린 것은 편집국에서 도와주겠다는 말 때문이었다. "그래 출입기자들이 나선다면 해 볼만 하지…." 그 희망도 잠시, 기업들은 여러가지 핑계로 외면했다. 한달간 공들인 결과 21개 기업만 설문에 답 해온 것이다.
“100대 기업을 50개 기업으로 줄여야겠습니다.” 나는 출판국장에게 이 절망적인 상황을 보고하면서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 반토막 나버린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전자책이 〈2014년 상반기 대졸 채용- 경향신문이 50개 기업 인사담당자에 직접 물었다〉이다. 이 책은 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지 정리한 것이다.
50개 기업 중 인사담당자가 직접 설문에 답변한 21개 기업 이외의 29개 기업 채용정보는 취업컨설팅 회사인 TGS커리어컨설팅에서 기업 채용설명회 현장을 발로 뛰어 건져 올린 '생생' 정보임을 밝혀둔다. 또한 이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아보는 시점에 따라 신입사원 모집기간이 이미 끝난 기업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보통 기업의 채용공고는 유통기간이 길어봤자 일주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가 직접 밝힌 채용정보는 올 상반기 내내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며, 신뢰도 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경향신문 취업정보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땠다. 서툴고 부족한 점을 뒤로하고 훗날을 기약한다. 앞으로 한걸음 두걸음 내 디딜 때마다 속이 꽉 찬 정보로 50만 취업준비생이 만족하는 ‘채용정보 전자책’을 만드는 게 꿈이다.
전자책이 나오기까기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설문에 응답 해준 21개 기업 인사담당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편집국 산업부와 경제부 기자들에게는 바쁜 취재일정 중에 도움을 요청해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TGS커리어컨설팅 이상연 대표, 안병현 대리에게도 감사드린다.
2014년 4월. 경향신문 출판국 기획위원 윤석원 씀